넥스트 리터러시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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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미디어오늘

“어서 와~ 디지털 세상은 처음이지?”

  • 입력 2021.04.01 13:39
  • 수정 2021.04.30 12:38

누구나 첫 울음을 터뜨리는 순간이 있습니다. 첫발을 뗀 세상은 두렵고도 호기심 가득한 공간이지요.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이지만, 첫 단추를 잘 꿰어야 나머지 길이 탄탄대로입니다. 디지털 세상도 마찬가지고요. 익숙지 않은 공간에 들어서는 건 어른이든 아이든 낯설긴 매한가지입니다. 그렇다고 학교에서 디지털 걸음마를 따로 가르쳐주진 않습니다.

디지털 리터러시의 시작은 디지털 세상에 지혜롭게 첫발을 내딛는 것입니다. 이메일을 처음 만드는 일부터 내 스마트폰을 처음 갖는 날, 유튜브와 페이스북을 시작하는 순간까지 우리는 늘 새로운 미디어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가 됩니다. 혹시 그 여정의 출발선에 서 있나요? 주니어미디어오늘이 그 첫 걸음에 손을 잡아드립니다. 

[목차] (제목을 누르면 해당 내용으로 이동합니다.)

 이메일 만들기 & 관리
 자녀 스마트폰 사용 시간 관리하기
 유튜브 블랙홀에 빠지지 않는 설정법
 페이스북 | 인스타그램 | 틱톡 자녀 계정 관리
 개인 계정 안전하게 보호하기

디지털 세상으로 들어오신 걸 환영합니다. :-)
디지털 세상으로 들어오신 걸 환영합니다. :-)

이메일

■ 무심코 고른 아이디, 평생 간다

사람이 태어나면 출생신고를 하죠. 이때 처음 결정하는 게 이름입니다. 지금은 디지털 시대. 이름을 짓듯 처음 고르는 게 이메일 아이디일 겁니다. 가족을 넘어 다른 사람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기회가 생기기 시작할 무렵, 이메일을 처음 만들게 되죠.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컴퓨터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할 때, 친구와 메신저로 대화하기 시작할 때, 게임이나 유튜브를 즐기기 위해 계정이 필요할 때가 그렇습니다. 

이름을 정할 땐 어느 부모든 신중에 신중을 거듭합니다. 이메일 아이디도 그럴까요? 대개 이름을 먼저 넣어보거나 좋아하는 사물, 별명, 애완동물 이름 등을 활용하곤 하죠. 한글명을 영어 자판으로 바꾼 아이디를 쓰기도 합니다. ‘주미오’라면 ‘wnaldh’로 쓰는 식이죠. 이렇게 한 번 정한 이메일 주소는 일회용에 그칠까요? 

무심코 정한 이메일 아이디, 마음에 들지 않는데도 평생 쓰게 되는 경우가 적잖다. 
무심코 정한 이메일 아이디, 마음에 들지 않는데도 평생 쓰게 되는 경우가 적잖다. 

적잖은 사람들이 처음 정한 이메일 주소를 계속 사용하곤 합니다. 한 번 공유된 아이디를 다시 바꾸는 건 디지털 세상에선 이름을 바꾸는 것과 비슷하죠. 아이디는 곧 그 사람을 떠올리고, 부르고, 받아들이는 또 다른 정체성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서비스는 비밀번호는 언제든 바꿀 수 있어도 회원 가입시 만든 아이디를 바꾸는 건 여간해서 허용하지 않습니다. 구글이든, 네이버든, 카카오든 마찬가지고요. 한 번 정한 아이디를 굳이 바꾸려면 서비스를 탈퇴하고 새로 가입하는 방법 밖에 없죠. 이는 쉽지 않은 결정입니다.

그래서 처음 아이디를 정할 땐 장난기를 빼고 신중히 생각해보길 권합니다. 아이디를 정하는 데 도움이 될 몇 가지 팁을 공유합니다. 

이메일 아이디를 숫자만으로 구성하거나 너무 긴 단어를 쓰면 손해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받는 쪽 메일 서버에서 스팸으로 처리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너무 긴 아이디를 쓰면 상대가 외우기도 어렵습니다. 전화로 메일 주소를 알려준다면 매번 두세 번 반복해 알려주는 일이 발생할 테고요. 사람이 한 번에 듣고 기억하는 영문 알파벳 수가 대략 7~8글자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니 길어도 10글자를 넘지 않는 선에서 아이디를 정하는 게 좋겠죠.

가장 좋은 건 자기 이름 영문자를 쓰는 겁니다. 나중에 직장 생활을 할 때도 이게 중요하죠. 회사에선 업무용 메일 주소는 이름을 쓰길 권장합니다. 특히 영미권 나라나 유럽에선 이게 암묵적인 규칙으로 통하죠. 이름이 같은 사람은 겹치지 않을까요? 한국 이름과 성 사이에 점(.)을 섞어 아이디를 정하면 겹칠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름이 ‘주미오’라면 ‘joo.mio@mediatoday.co.kr’ 식으로 정하는 겁니다. 되도록 숫자를 넣지 않는 게 가장 좋겠지만, 다른 사람과 겹치기 쉬운 아이디라면 간단한 숫자를 넣어 구분해주는 것도 방법이죠. 영어 이름을 하나 정해두고 성과 함께 써도 좋습니다. ‘stevejoo’ 식으로요.  

물론 개성을 잘 드러내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만, 평범하거나 외우기 쉬운 아이디는 누군가 선점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처음 이메일을 만든다면 평생 자신과 함께할지도 모를 두 번째 이름을 정한다 생각하고 조금 더 신중히 고민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한글 이름을 영문 자판에서 친 글자로 아이디를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요. 권장할 일은 아닙니다. 본인은 외우기 쉽겠지만, 받는 쪽에선 전혀 기억할 수 없는 외계 아이디일 뿐입니다. 특히 외국인과 메일을 주고받는 경우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고요. 가장 좋은 건 너무 평범하지 않으면서도, 길지 않고, 외우기 쉬운 아이디겠죠. 

■ 이메일을 분명히 보냈다는데, 난 못 받았는데?

심심찮게 겪게 됩니다. 상대방은 이메일을 보냈다는데 내 메일함엔 없는 일 말이에요. 분명히 이유가 있을 겁니다. 자주 겪다 보면 으레 그러려니 하고 시간을 두고 기다리거나 재발송을 요청하곤 하는데요. 시간을 다투는 급한 메일이거나 메일 서비스 사용에 익숙지 않은 초보라면 당황할 만도 합니다. 

보냈다는 이메일이 내게 도착하지 않는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다음 사항들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가장 흔한 건, 상대방이 이메일 주소를 잘못 쓴 경우입니다. 아이디를 잘못 쓰기도 하지만, ‘@’ 뒤에 붙는 이메일 서비스 주소를 잘못 쓴 경우도 적잖아요. 네이버 메일을 ‘naver.co.kr’로, 다음 메일을 ‘daum.com’으로 쓰는 식이죠. 이럴 땐 ‘해당 도메인 주소를 찾지 못해 상대방에게 메일을 전송하지 못했다’는 메시지와 함께 보낸 사람에게 메일이 되돌아갑니다. 상대방에게 메일이 되돌아왔는지, 이메일 아이디를 잘못 쓰지 않았는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받은 메일함이 꽉 찼는지 확인해봐야 합니다. 우리가 쓰는 이메일 서비스는 용량 제한이 있습니다. 네이버 메일은 5GB, 다음(카카오) 메일은 10GB, 지메일은 15GB입니다. 보안 기능을 강화하거나 주요 서비스를 연동하면 기본 메일 용량을 조금씩 늘려주기도 하고, 사용량에 따라 야금야금 용량을 보태주기도 합니다. 그래도 메일함이 꽉 차면 더 이상 새 메일은 들어오지 못하고 튕겨납니다. 단순히 받은 메일 용량 뿐 아니라, 사진과 문서 등 메일함에 연동된 다른 서비스가 쓰는 용량도 포함됩니다. 상대가 보낸 메일이 도착하지 않았다면 메일 용량을 확인하고 휴지통이나 보낸 편지함을 비워 저장 공간을 확보하세요.

쓰지 않는 옛 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낸 경우에도 당연히 받을 수 없겠죠. 예전 직장에서 쓰던 이메일이나 더 이상 쓰지 않는 옛 메일 서비스로 상대방이 메일을 보냈다면 도착하지 안는 게 당연한 겁니다. 이는 특히 정기적으로 소식을 받는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할 때 자주 일어납니다. 늘 받아보던 뉴스레터가 언제부턴가 오지 않는다면 해당 서비스에 접속해 내 메일 주소가 제대로 지정돼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메일 서비스 자체 규정으로 차단한 경우도 있습니다. 특정 단체나 기업 메일을 주 메일 주소로 쓸 때 자주 일어납니다. 많은 사람에게 한꺼번에 뿌리는 단체 메일을 기본적으로 차단하는 거죠. 이럴 땐 개인 메일 주소로 다시 받거나, 해당 메일 서비스 단체에 문의해봐야 합니다. 

스팸 메일함도 꼭 확인해보세요. 요즘 웬만한 이메일 서비스는 자체 스팸 필터를 운영합니다. 시스템이 알아서 스팸 메일로 판단해서 처음부터 걸러내는 거죠. 그러면 해당 이메일은 내 받은편지함으로 오는 대신 스팸메일함으로 도착합니다. 여러 번 메일을 보냈다는데 나는 못 받았다면 스팸메일함을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참, 보낸 사람 메일 주소를 내 주소록에 저장해두면 메일 서버가 스팸으로 판단하는 경우가 줄어듭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 확인했는데도 못 찾았다고요? 그럼 상대방이 안 보냈거나 메일을 다 써놓고 ‘전송’ 버튼을 안 누른 겁니다. 상대방에게 ‘임시보관함’을 확인해보라고 얘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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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 아이폰 ‘스크린 타임’, 안드로이드폰 ‘패밀리 링크’

오늘날 스마트폰은 만인의 친구입니다. 내 손에 있을 때만 말입니다. 자녀 손에 쥐어주는 순간, 생각이 바뀝니다. 모든 부모의 경계 대상이자 적으로 바뀌죠. 

스마트폰을 놓고 부모와 자녀가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은 전세계 똑같은 풍경입니다. 부모끼리도 의견을 맞추기 어려운 주제이죠. 전문가들도 이를 두고 끝없는 토론을 벌이지만, 지혜롭고 현명한 해법이랍시고 딱 나온 것도 없습니다. 그만큼 스마트폰은 강력한 도구이면서 올바른 사용법을 찾기 어려운 요물입니다. 

부모 입장에서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에 개입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녀의 폰을 직접 제어하는 것입니다. 전체 사용 시간부터 쓸 수 있는 앱을 개별 설정할 수 있고 원격 제어도 할 수 있으니까요. 이에 대해선 아직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지만**, 어린 자녀의 스마트폰을 제어하는 건 적어도 ‘필요악’으로는 인식되는 분위기입니다. 

편집자 주

주니어미디어오늘은 지난 2호 ‘리터러시, 다르게 생각하는 힘’에서 스마트폰 이용 시간과 행복을 느끼는 비율의 상관관계는 입증된 바 없음을 살펴본 바 있습니다. (✔︎ 참고 : 스크린 타임 딜레마, ‘꼰대가 될까요, 멘토가 될까요?’)

 

애플 아이폰・아이패드와 구글 안드로이드폰에는 자녀 스마트폰 사용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 또는 앱이 있습니다. 이미 많은 부모님들이 사용하고 계실 텐데요. 애플 ‘스크린 타임’과 안드로이드 ‘패밀리 링크’입니다.   

스크린 타임은 엄밀히 말하면 자녀 스마트폰 제어 기능이라기보다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 내역을 기록하고 알려주는 기능입니다. 따로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아이폰(iOS)과 아이패드(아이패드OS) 기본 운영체제(OS)에 내장돼 있습니다.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에 기본 내장된 애플 ‘스크린 타임’.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에 기본 내장된 애플 ‘스크린 타임’.

스크린 타임으로 미성년 자녀의 휴대폰을 제어하려면 먼저 자녀를 가족 구성원으로 추가해야 합니다. 휴대폰 ‘설정’에서 맨 위에 있는 애플 아이디를 누르고 ‘가족 공유→가족 구성원 추가’를 누른 다음 ‘자녀 계정 생성’을 선택해 자녀의 애플 계정을 만들면 됩니다. 자녀가 이미 애플 아이디를 갖고 있다면 ‘사용자 초대’를 눌러 가족으로 초대하면 되고요. 가족 등록이 끝나면 ‘가족 공유’ 메뉴에 자녀 목록이 뜨고, ‘설정→스크린 타임’ 화면에도 자녀 목록이 보입니다. 여기서 자녀 이름을 눌러 기기 다운타임이나 앱별 사용 시간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자녀를 가족 구성원으로 추가해, 자녀 스마트폰을 관리・제어할 수 있다. 

다운타임이나 앱 사용 시간은 요일별로 다르게 지정할 수 있고요. 제한할 앱도 카테고리별로 한꺼번에 지정하거나 하나씩 직접 골라도 됩니다. 다운타임에 상관없이 항상 쓸 수 있는 앱을 따로 지정할 수도 있고요. 단, 자녀가 만 14살 이상이라면 부모라 하더라도 스크린 타임을 이용해 자녀 휴대폰을 원격 제어할 순 없습니다. 굳이 자녀 휴대폰 사용 시간을 제어하고 싶다면 해당 자녀의 휴대폰에서 직접 스크린 타임을 설정해야 합니다. 

요일마다, 앱마다 다운타임과 사용 시간, 항상 쓸 수 있는 앱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요일마다, 앱마다 다운타임과 사용 시간, 항상 쓸 수 있는 앱 등을 설정할 수 있다.

패밀리 링크는 안드로이드폰용 관리・제어 앱입니다. 안드로이드폰끼리는 물론, 아이폰-안드로이드폰 간 제어도 가능합니다. 자녀가 안드로이드폰을 쓴다면 부모가 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용 패밀리링크 앱으로 자녀 폰을 제어할 수 있는 거죠. 하지만 부모가 안드로이드폰을 쓰고 자녀 휴대폰이 아이폰이라면 패밀리링크로 자녀 폰을 제어할 수 없습니다. 이럴 땐 자녀 폰에 내장된 스크린 타임 기능을 이용해 휴대폰 사용 시간이나 앱 사용 제한을 설정하면 됩니다.

패밀리 링크 앱은 부모용과 자녀용으로 나뉩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내려받아 쓸 수 있습니다. 

우선, 14살 미만 자녀라면 구글 계정을 만들려면 부모님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일단 계정을 만들고 로그인했다면 부모와 자녀 휴대폰에 각각 패밀리 링크를 설치합니다. 이제 앱을 실행하고 단계별 안내에 따라 ‘부모’나 ‘어린이 또는 청소년’을 선택하고 두 휴대폰을 가까이 두면 등록이 끝납니다. 

부모와 자녀의 휴대폰에 각각 역할에 맞는 ‘패밀리 링크’ 앱을 설치하고 실행한다.
부모와 자녀의 휴대폰에 각각 역할에 맞는 ‘패밀리 링크’ 앱을 설치하고 실행한다.
부모용 패밀리 링크 앱에 뜬 설정 코드를 자녀 폰에 입력해 두 휴대폰을 연결한다.
부모용 패밀리 링크 앱에 뜬 설정 코드를 자녀 폰에 입력해 두 휴대폰을 연결한다.

패밀리 링크도 애플 스크린 타임과 비슷하지만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은 훨씬 많고 강력합니다. 자녀가 구글 플레이에서 앱을 내려받을 때 전체 콘텐츠, 유료 콘텐츠, 인앱 구매 등 조건별로 부모의 사전 승인을 거치도록 할 수 있고요. 구글 크롬이나 유튜브 이용 시 성인 웹사이트・콘텐츠 차단 여부, 앱 시간 제한 등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자녀가 해당 계정으로 다른 기기에서 로그인할 때 부모의 허락을 받도록 하는 기능도 있습니다. 자녀 현재 위치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은 동전의 양면 같네요. 한 계정에서 유료로 구입한 앱을 패밀리 링크로 연결된 구성원이 함께 쓸 수 있으니, 앱 구매 비용도 줄어들겠죠.

자녀가 앱을 내려받거나 구입할 때 부모 승인을 거치게 하거나, 나이별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한할 수 있다.
자녀가 앱을 내려받거나 구입할 때 부모 승인을 거치게 하거나, 나이별로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한할 수 있다.
앱마다 사용 시간을 설정해 보자. 사용 시간이 지나면 앱이 자동 차단된다.
앱마다 사용 시간을 설정해 보자. 사용 시간이 지나면 앱이 자동 차단된다.

하지만 스크린타임과 패밀리 링크는 우회로도 여럿 존재합니다.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봐도 제어를 피해가는 온갖 방법들을 쉽게 찾을 수 있죠. 물론 이 방법들이 다 먹히는 건 아니고요. 구글과 애플도 꾸준히 구멍을 보완하고 있습니다. 부모 자녀 간 스마트폰 제어 방법은 이를테면 창과 방패의 싸움인데요. 뻔한 얘기 같지만, 부모의 원격 차단이 아니라 자녀 스스로 행동을 제어할 수 있도록 꾸준히 대화하는 방법이 결국 최선입니다. 부모가 24시간 따라다니며 감시해도 빠져나갈 구멍은 늘 생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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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 추천 알고리즘 초기화

유튜브로 동영상을 보다 보면, 영상이 끝날 무렵 ‘추천 영상’이 뜹니다. 무심코 추천 동영상을 눌렀다가 영상에서 영상으로 징검다리 건너듯 옮겨다니다 보면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가곤 하죠. 내 취향에 맞는 동영상도 많지만, 일부는 내 관심사와 관련 없는 동영상도 뜹니다.

유튜브는 어떻게 내 관심사나 입맛에 맞는 영상들을 골라 추천해줄까요? 이는 유튜브가 설정한 ‘알고리즘’에 따라 이뤄집니다. 유튜브가 추천 콘텐츠를 고르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콘텐츠 기반 필터링(Content-based filtering)’과 ‘협업 필터링(Collaborative filtering)’입니다.

콘텐츠 기반 필터링은 사용자가 어떤 동영상을 봤는지, 어떤 내용을 검색했는지 등을 파악해 그와 비슷한 동영상을 추천해주는 방식입니다. 협업 필터링은 취향이 비슷한 이용자를 그룹으로 묶어 이들에게 비슷한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이고요. 또 이용자의 구매 이력을 바탕으로 비슷한 상품이 등장하는 동영상을 추천해주기도 하죠.

유츄브 추천 알고리즘. 한국언론진흥재단,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과 저널리즘’(2019)에서 재인용.
유츄브 추천 알고리즘. 한국언론진흥재단,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과 저널리즘’(2019)에서 재인용.

그런데 관심사와 비슷한 정보만 골라 받다 보면 다양한 의견이나 정보를 받기 어렵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친 정보만 받으니 생각이나 견해도 그런 쪽으로만 치우치게 되죠. 트위터나 페이스북에서 생각이 비슷한 사람만 ‘팔로우’하거나 친구 관계를 맺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런 상황을 ‘필터 버블’이라고 하는데요. 유튜브의 추천 알고리즘도 관심사가 담긴 동영상에 빠르게 접근하는 데는 좋지만, 자칫 필터 버블을 키울 수 있어요.

이를 피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유튜브 시청 기록을 자주 지워주면 됩니다. 내가 뭘 자주 봤는지 유튜브가 모르니, 자연스레 추천 알고리즘도 초기화되겠죠. 일부러 별 관심 없는 영상을 집중 클릭해 알고리즘의 ‘균형’을 맞추는 방법도 있는데요. 생각날 때마다 시청 기록을 지우는 게 훨씬 쉽고 간편한 방법이겠죠. 

유튜브 앱에서 ‘설정’으로 들어가 ‘시청 기록 지우기’를 선택하면 됩니다. 바로 아래에 있는 ‘검색 기록 삭제’도 함께 해주면 더 좋겠죠. 

‘설정’에서 ‘시청 기록 지우기’와 ‘검색 기록 삭제’를 이따금 실행해주면 정보 편식을 막을 수 있다.
‘설정’에서 ‘시청 기록 지우기’와 ‘검색 기록 삭제’를 이따금 실행해주면 정보 편식을 막을 수 있다.

■ 유튜브 자동 재생 끄기

동영상을 시청하고 나면 관련 동영상이 자동으로 재생되는 기능도 꺼두는 게 좋습니다. 보기 싫은 사람도 자주 만나면 정이 든다고 하죠. 유튜브에 의해 자동 재생되는 동영상을 보다 보면 아무리 제어력이 뛰어난 사람도 저도 모르게 빠져들게 됩니다. 동영상 자동 재생을 끄는 건, 보고 싶은 동영상을 내가 보고 싶은 시간에 볼 수 있도록 통제권을 내 손으로 가져오는 작업입니다.

자동 재생을 끄자. 유튜브 동영상 소비의 통제권을 내 손으로 가져오는 방법이다.
자동 재생을 끄자. 유튜브 동영상 소비의 통제권을 내 손으로 가져오는 방법이다.

■ ‘맞춤 동영상’ 알림 끄기 

구글은 내 동영상 시청 기록을 바탕으로 내가 좋아할 만한 동영상을 알림으로 보내줍니다. 이게 편리하기도 하지만, 유튜브란 뫼비우스의 띠에 갇혀버릴 위험도 주죠. 귀찮기도 하고요. 이 알림을 끄면 좀 더 쾌적한 유튜브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데요. ‘설정→알림→내 환경설정’에서 ‘맞춤 동영상’ 기능을 끕니다. 이제 더 이상 내가 좋아할 만한 동영상을 알림으로 보내주지 않습니다.

‘맞춤 동영상’ 알림 끄기. 유튜브 무한루프에서 빠져나오는 데 도움이 된다.
‘맞춤 동영상’ 알림 끄기. 유튜브 무한루프에서 빠져나오는 데 도움이 된다.

■ ‘제한 모드’ 활성화 

미성년 자녀를 둔 부모라면 아이가 자칫 유해한 동영상에 노출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으실 겁니다. 자극적이고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콘텐츠를 완벽히 차단할 수는 없겠지만, 어느 정도 걸러내는 기능을 유튜브는 갖추고 있습니다. 웹브라우저에선 유튜브 계정 사진을 누르고 ‘제한 모드’를 선택해 ‘제한 모드 활성화’로 바꾸면 미성년자에게 적합하지 않은 콘텐츠를 최대한 걸러줍니다. 제한 모드는 계정에 일괄 적용되는 건 아니고, 해당 기기의 앱이나 웹브라우저에서만 작동됩니다. 유튜브 앱에선 ‘설정→제한 모드’를 켜주면 됩니다.  

‘제한 모드’ 활성화.
‘제한 모드’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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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 자녀 보호 기능

페이스북은 알고보면 꽤나 ‘섬세한’ 서비스입니다. 내 프로필에서 어떤 정보를 누구에게 어디까지 공개할지, 게시물 공개 범위를 어디까지 허용할지, 어떤 게시물이나 행동에 대해 알림을 받을지, 차단해야 할 친구나 메시지는 무엇인지 세밀히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정교하고 세밀한 만큼, 페이스북 설정법은 한눈에 보기에도 어렵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페이스북을 처음 접한 청소년이나 부모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페이스북은 자녀들이 안전하고 슬기롭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부모가 협력하게 돕는 ‘부모들을 위한 포털’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이 직접 페이스북 활용 팁이나 개인정보 보호 방법 등을 알아볼 수 있는 ‘청소년 포털’도 있고요. 그와 별도로 청소년들이 정보를 비판적으로 소비하고 책임감 있게 생산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디지털 리터러시 라이브러리’도 운영합니다. 보안이나 커뮤니티 참여, 정보 활용 능력 등 8개 범주로 나눠 전문가들이 고안한 수업들이 담겨 있습니다.

페이스북 ‘부모님을 위한 포털’.
페이스북 ‘부모님을 위한 포털’.

부모 입장에선 낯선 어른이 아이에게 말을 걸어 ‘수상한’ 요구를 하지 않을까 늘 걱정되게 마련인데요. 낯선 사람에게 친구 요청이 왔다면 함부로 이를 수락하지 않도록 자녀에게 지도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페이스북은 공개된 공간 같지만, 한편으로 무척 사적인 공간이기도 합니다. 느슨한 친구 관계 못지 않게 친밀감과 신뢰감이 형성된 지인끼리 사적인 정보를 나누는 공간이기도 하죠. 친구를 맺은 상대방이 곤란하거나 수상한 요구를 하거나 다른 이들이 눈살을 찌푸릴 발언을 한다면 이를 신고하거나 차단하는 조치를 즉시 취해야 합니다.

페이스북은 최저 가입 연령 조건에 맞지 않거나 부적절한 콘텐츠를 유통하는 이용자를 신고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페이스북은 최저 가입 연령 조건에 맞지 않거나 부적절한 콘텐츠를 유통하는 이용자를 신고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 ‘2단계 인증’ 설정하기

요즘은 기기 하나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페이스북을 휴대폰으로 이용하기도 하고, PC로 접속하기도 합니다. 태블릿도 자주 쓰죠. 이렇듯 다른 기기에서 똑같은 계정으로 서비스에 접속할 때 인증 코드를 넣거나 확인을 한 번 더 거치도록 한 것이 ‘2단계 인증’(Two-factor authentication)입니다. ‘2FA’로 주로 부릅니다. 말 그대로 본인 확인을 두 번 하는 거죠.

서비스마다 2단계 인증 방법은 조금씩 다른데요. 누군가 나 몰래 자신의 PC나 휴대폰으로 내 계정으로 접속하는 걸 막아주는 기능을 합니다. 2단계 인증은 페이스북 뿐 아니라 구글이나 네이버, 트위터와 메신저 등 다른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반드시 설정해둬야 할 중요한 보안 서비스입니다.

페이스북에서 2단계 인증을 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설정→보안 및 로그인’에서 ‘2단계 인증 사용’ 옆 ‘수정’을 눌러 2단계 인증을 활성화합니다. 페이스북은 인증 앱이나 문자메시지, 보안 키를 2단계 인증 수단으로 사용하는데요. ‘Google OTP’같은 인증 앱은 한 번 받아두면 여러 2FA에서 쓸 수 있으니 스마트폰에 깔아두면 편리합니다.  

‘2단계 인증’을 활성화하면 누군가 나 몰래 내 계정으로 로그인하는 걸 방지할 수 있다.
‘2단계 인증’을 활성화하면 누군가 나 몰래 내 계정으로 로그인하는 걸 방지할 수 있다.

■ 자녀 동의 없는 ‘셰어런팅’ 조심하세요 

‘셰어런팅’을 아시나요? ‘공유’(Share)와 ‘양육’(Parenting)을 합친 말인데요. 자녀 소식이나 사진을 소셜 미디어에 올려 공유하는 행위를 가리킵니다. 2016년 영국 콜린스 사전에 공식 등재될 정도로 보편화된 행위가 됐는데요. 부작용도 주의해야 합니다.

아동 구호 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이 2021년 2월, 0~11살 자녀를 둔 부모 중 3개월 이내에 SNS에 콘텐츠를 올린 경험이 있는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요. 응답한 부모의 84%가 자녀 사진이나 영상을 주기적으로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절반 가까이는 1주일에 1회 이상 사진을 올렸는데요. 이들 3명 가운데 1명은 사진을 ‘전체 공개’로 올리고 있었습니다. 소셜 미디어 친구들에게만 노출되는 게 아니라 누구나 볼 수 있게 올렸다는 얘깁니다. 이렇게 올린 사진은 유괴와 같은 범죄의 표적이 될 수도 있고, ‘딥페이크’같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한 합성물에 쓰일 위험도 있습니다. 

아이 의사와 무관하게 디지털 공간에 흔적이 쌓여 있는 것도 문제입니다. 의사 표현이 어려운 아이들까지 일일이 양해를 구할 순 없겠지만, 부모란 이유로 자녀의 사진을 무방비한 공간에 노출시키는 권리는 없습니다. 더구나 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초등・중학생 자녀 사진을 사전 동의 없이 부모의 타임라인에 노출시키는 건 부모라 해도 옳지 않은 행동이죠.

세이브더칠드런은 셰어런팅의 잠재적 위험을 알리는 ‘셰어런팅 다시보기 프로젝트’를 2021년 2월 시작했습니다. 아동의 권리를 지키는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는데요. 아이의 미래에 대해 한 번 더 신중하게 생각하기, 아이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싫다’고 말할 기회 주기, SNS 기업이 개인정보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확인하기 등입니다. 자녀와 함께 읽고 서로 의견을 나눠보면 어딸까요.

세이브더칠드런이 제시하는 ‘아동의 구너리를 지키는 가이드라인’.
세이브더칠드런이 제시하는 ‘아동의 권리를 지키는 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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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 부모가 먼저 인스타그램 속으로

한국만 놓고 보면, 10대 청소년에게 인스타그램은 페이스북보다 더 영향력 큰 소셜 미디어입니다. 2020년 11월, 국내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이 만 10살 이상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했는데요. 인스타그램 이용자가 1424만 명으로 페이스북(1016만 명)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용시간도 2020년 11월 기준으로 인스타그램이 한 달 간 총 47억 분으로, 39억 분을 기록한 페이스북을 앞질렀죠. 해외에서 페이스북이 여전히 수많은 지표에서 인스타그램을 앞서는 것과 대조됩니다.

©와이즈앱.
©와이즈앱.

성인인 20대는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자각을 지녔지만, 초등・중학생은 얘기가 다릅니다. 대인관계나 온라인 대화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기엔 아직 경험이 부족하고, 범죄에 노출되기도 쉽죠. 인스타그램은 미성년 자녀를 둔 부모의 걱정을 덜어주고자 자녀 보호 기능을 꾸준히 도입・개선하고 있습니다. 

먼저, 만 14살이 넘는 모든 미성년 이용자에겐 ‘성인-미성년자 DM 제한’ 기능이 기본 적용됩니다. 성인 이용자들이 일대일 메시지(DM)로 미성년 이용자에게 접근하는 걸 막아주는 기능인데요. 성인 이용자가 자신을 팔로우하지 않는 미성년 이용자에게 DM을 보내려 하면, 메시지를 보낼 수 없다는 알림이 뜨게 됩니다.

어느 공간이든 다른 이들에게 불쾌함과 혐오감을 주는 사람들은 있게 마련이죠. 인스타그램에선 활동 내역이 의심스러운 어른이 청소년에게 DM을 보내면 이를 해당 청소년에게 팝업 메시지로 알려주는 ‘청소년 DM 안전 알림’ 기능이 있습니다. 짧은 기간에 여러 미성년자를 팔로우하고 DM을 보내는 어른 계정이라면 의심을 품을 만하겠죠. 이런 어른과 청소년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 그 청소년에게 팝업창을 띄워 대화를 중단하거나 상대 어른을 차단하도록 안내합니다. 10대 청소년의 가입 단계에서도 계정 공개와 비공개의 차이를 설명해주는 등 안내문을 따로 띄우고요. 반대로, 활동이 의심스러운 성인에겐 청소년 게시물이 추천 게시물로 뜨지 않도록 막아 접근 기회를 예방하기도 하죠. 

활동이 의심스러운 성인이 청소년에게 DM을 보내면 이를 해당 청소년에게 팝업 메시지로 알려준다.
활동이 의심스러운 성인이 청소년에게 DM을 보내면 이를 해당 청소년에게 팝업 메시지로 알려준다.

이 밖에도 인스타그램은 ‘부모님을 위한 자녀의 안전한 인스타그램 사용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부모가 인스타그램을 잘 모르면서 아이들에게 무턱대고 못 하게 막으면 반발심만 일으키잖아요. 부모님을 위한 사용 가이드는 아이들이 인스타그램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부터 책임감 있게 게시물을 공유하는 방법과 자녀가 괴롭힘을 당할 때 대응법까지 두루 담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을 두고 자녀와 대화하기 전에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부적절한 콘텐츠를 신고하는 기능.
부적절한 콘텐츠를 신고하는 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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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 ‘세이프티 페어링’ 활용하기 

인스타그램이 사진을 주로 공유하는 서비스라면, 틱톡은 아주 짧은 동영상을 올리고 나누는 공간입니다. 15초 안팎에서 길어야 1분 이내 동영상이 대부분인데요. 영상 길이가 짧고 호흡이 빠르기 때문에 이른바 ‘숏폼(Short-form)’ 동영상 서비스로 불립니다. 2020년 5월엔 전 세계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청소년들 사이에선 뜨거운 놀이터죠.

청소년들이 모여 있는 만큼, 이들을 노리는 시선도 적잖습니다. 청소년들이 인종차별이나 혐오를 부추기는 노래를 무심코 따라부르거나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춤을 추는 동영상이 여러 차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어른들이 부적절한 관계를 요구하는 메시지를 보내는 사례도 수없이 보고됐고요. 2018년엔 인도네시아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해달라는 청원에 17만 명이 서명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틱톡이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이런 상황을 방조하거나 부추긴다는 주장도 계속 나오고 있고요.

틱톡도 주요 고객인 청소년을 보호하는 장치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일단 만 16살 미만 계정은 ‘비공개’가 기본 상태로 설정됩니다. 계정 주인이 팔로우를 허락한 사용자만 게시물을 볼 수 있는 거죠. 댓글도 서로 팔로우할 경우에만 달 수 있습니다. 모르는 어른이 함부로 댓글을 남기지 못하도록 한 것입니다. 

틱톡에는 다른 이용자가 올린 영상을 활용해 새로운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듀엣’이나 ‘이어찍기’ 기능이 있습니다. 여기서도 만 16살 미만 사용자가 올린 영상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만 16・17살 이용자도 서로 팔로우할 경우에만 듀엣이나 이어찍기를 할 수 있고요. 

그걸로도 안심이 안 된다면 부모가 직접 자녀의 이용 범위를 제한할 수 있는 ‘세이프티 페어링’ 기능을 쓰면 됩니다. 부모와 자녀의 휴대폰에 틱톡을 각각 설치한 다음, 두 계정을 연동하는 건데요. 아이폰의 ‘스크린 타임’이나 안드로이드폰의 ‘패밀리 링크’와 비슷한 기능입니다. 이를 설정하면 부모는 자녀의 틱톡 이용 시간을 제어하고, 부적절한 콘텐츠 표시 여부를 제한하거나, 자녀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사람의 범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설정 방법은 이렇습니다. 먼저, 부모와 자녀 휴대폰에 틱톡 앱을 깝니다. 보호자 폰에서 ‘개인 정보 및 설정→디지털 웰빙→세이프티 페어링’을 선택하면 QR코드가 뜨는데요. 자녀의 틱톡 프로필 페이지 오른쪽 위에 있는 QR코드 스캐너로 해당 코드를 스캔하면 두 폰의 틱톡 앱이 연동됩니다. 이제 부모는 자신의 폰으로 자녀의 틱톡 이용 시간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틱톡 ‘세이프티 페어링’. ©틱톡.
틱톡 ‘세이프티 페어링’. ©틱톡.
©틱톡.
©틱톡.

청소년 자녀가 스스로 게임이나 소셜 미디어, 동영상 시청 시간이나 습관을 지혜롭게 제어한다면 더 바랄 게 없겠죠. 그렇지만 그 단계에 이르려면 부모의 노력이 함께해야 합니다. 제어력이 덜 갖춰진 자녀를 위해 적절히 관리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전문가들은 부모 스스로 스마트폰 사용 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가족이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시간을 함께 정해두고, 이 규칙을 공평하게 지키는 것도 방법이죠. 자녀는 부모의 모습을 보며 배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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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 계정 관리 프로그램 꼭!×10 쓰세요

아이디와 비밀번호 두세 개를 번갈아가며 웬만한 서비스를 다 이용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어림없습니다. 서비스마다 요구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 조건이 제각각입니다. 아이디는 그나마 제약이 덜하지만, 비밀번호는 다르죠. 처음 지정할 때 영문 대소문자를 섞거나, 숫자・특수기호를 반드시 포함해야 하고, 길이도 8~10자 이상으로 정해야 하는 등 온갖 까탈스런 요구를 더합니다. 그러다보면 처음 한두 개로 관리하던 아이디-비밀번호가 어느 새 기억력에 의존할 수 없을 만큼 많고 복잡해집니다. 더구나 부모라면 어린 자녀들 계정까지 관리해야 하니 부담이 두 배로 커집니다.

그런데 지금, 아이디-비밀번호를 어떻게 관리하고 계시나요? 혹시 한 곳에 모아놓고 필요할 때 열어보지 않나요? 그렇다면 지금 당장 계정 관리 프로그램을 설치할 것을 권합니다. 계정이 곧 사생활인 디지털 세상에서 내 사생활을 지키는 첫 번째 행동이 바로 계정 관리니까요.

가정에선 주로 ‘마이크로소프트 윈도’가 깔린 PC를 씁니다. 개인 노트북이라면 모를까, 공용 PC는 가족 여럿이 돌려가며 씁니다. 윈도에는 한 PC를 쓰더라도 각자 자기 계정으로 로그인해 쓸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요. 대부분 가정은 한 계정으로 똑같이 접속해 PC를 사용하곤 하죠.

PC 바탕화면에 ‘비번 모음.txt’. 이건 정말이지… 아니잖아요.
PC 바탕화면에 ‘비번 모음.txt’. 이건 정말이지… 아니잖아요.

그러다보니 바탕화면은 누구나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광장이나 다름없습니다. 가족만 쓴다면야 그나마 낫지만, 요즘 어떤 세상인가요.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친구와 함께 집에서 게임을 즐기는 시대입니다. 방문객이 언제든 집 PC를 쓸 수 있는 환경이란 얘기죠. 그런데 바탕화면에, 그것도 클릭 한 번이면 열리는 메모장에 우리집 디지털 도어락 번호부터 통장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메일 주소와 비밀번호까지 몽땅 넣어두는 건 그야말로 금고 열쇠를 대문 앞에 던져놓는 행동이나 다름없습니다. 더구나 ‘비번모음.txt’란 이름으로 온세상에 알려주면서 말이죠.

계정 관리 프로그램은 카테고리별로 내 계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게 돕는 앱입니다. 서비스 로그인용 아이디・비밀번호 관리부터 은행 계정, 신용카드 정보, 와이파이와 공유기 정보 등 카테고리별로 나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요. 해당 서비스에 접속할 때 일일이 아이디・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로그인 정보를 넣어주기도 합니다.

요즘은 아이폰・아이패드 같은 애플 주요 기기나 구글 ‘크롬’ 같은 웹브라우저에서 자체 계정 관리 기능을 제공하기도 하는데요. 이를 활용해도 좋고, 손에 잘 맞는 앱을 따로 깔아 쓰셔도 됩니다. ‘1Password(원패스워드)’나 ‘LastPass(라스트패스)’가 유명한데요. PC나 스마트폰에 동시에 깔아두고 어느 한 곳에만 기록해도 자동으로 두 기기 정보를 최신 상태로 업데이트(동기화)해주니 편리합니다.  

원패스워드.
원패스워드.
라스트패스.
라스트패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계정 관리 프로그램을 꼭 쓰시기 바랍니다. 계정 관리의 핵심은 ‘부지런함’입니다. 아무리 귀찮더라도 새로 계정을 만들면 반드시 계정 관리 프로그램에 기록해두세요. 계정 비밀번호가 바뀌어도 꼭 계정 관리 프로그램을 업데이트 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는 거나 다름없으니까요. 기억할 것은 딱 하나! 계정 관리 프로그램을 실행하려면 ‘마스터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합니다. 프로그램을 처음 실행할 때 마스터 비밀번호를 설정해두는데요. 이걸 잊으면 애써 모아둔 계정 정보를 몽땅 잃을 수도 있습니다. 적어도 마스터 비밀번호 하나는 머리에 꼭꼭 넣어두고 절대 잊으시면 안 됩니다. 

■ 휴대폰 번호 대신 ‘개인안심번호’

아직 우리는 ‘코로나19’와 더불어 살아가야 합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을 방문하면 출입 명부를 작성해야 하죠. QR코드를 쓰면 편하지만, 누군가에겐 QR코드가 불편하기도 합니다. 손으로 쓰는 게 더 편한 사람도 있고, 아예 수기 명부만 놓아둔 상점도 많죠. 어쩔 수 없이 이름과 전화번호를 남겨야 합니다.

그렇지만 식당 출입자나 주인 누구든 내 전화번호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찜찜한 일이죠. 실제로 출입 명부에 남긴 전화번호를 보고 해당 여성에게 ‘호감을 느꼈다’며 따로 연락한 남성의 사연이 논란이 되기도 했죠. 

이럴 땐 전화번호 대신 ‘개인안심번호’를 써보세요. 개인안심번호는 휴대폰 번호 대신 남길 수 있는 번호입니다. 숫자 4자리와 한글 2자리로 구성돼 있습니다. ‘01가48비’ 식이죠. 네이버나 카카오톡 앱으로 QR코드를 띄우면 그 위에 함께 뜹니다. 

개인안심번호는 역학조사 할 때 해당 개인을 파악할 수는 있지만, 번호만 갖고 다른 사람이 문자메시지를 보내거나 전화 통화를 할 수는 없습니다.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쓸 수 있어요.

QR코드 생성 페이지엔 출입명부 작성 시 전화번호 대신 쓸 수 있는 개인안심번호가 함께 제공된다.
QR코드 생성 페이지엔 출입명부 작성 시 전화번호 대신 쓸 수 있는 개인안심번호가 함께 제공된다.

■ 비밀번호는 복잡할수록 안전하다? 놉!

우리가 흔히 아는 ‘안전한 비밀번호’는 이런 거죠. 알파벳 대소문자, 특수문자를 섞어 쓰고 주기적으로 바꿔주는 겁니다. 그런데 이 방침은 무려 18년 전에 만들어진 겁니다. 2003년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에서 일하던 빌 버(Bill Burr)란 사람이 만들었는데요. 언제부턴가 이 규칙이 주요 기관이나 학교, 기업의 보안 원칙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사람들이 비밀번호를 복잡하게 만들고 수시로 바꾸다 보니, 나중엔 자기 비밀번호가 뭔지도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정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바꾸라고 안내해도 귀찮다보니 바꾸지 않고 쓰는 경우도 많았고요. 여러 문자를 섞어놓았으니 입력도 번거롭습니다. 2017년엔 이 규칙을 만든 빌 버 자신도 후회하고 있다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 규칙은 2017년 6월 공식 폐기됐지만, 아직도 수많은 서비스에서 비밀번호를 만들 때 필수 조건으로 강요하고 있죠. 

물론, 너무 쉽고 단순한 비밀번호를 쓰는 건 보안상 문제가 있습니다. 특히 1부터 숫자를 차례로 쓰는 건 피해야 합니다. 비밀번호 관리 전문업체 노르드패스가 공개한 2020년 가장 흔한 비밀번호 순위를 볼까요. 1위는 ‘123456’, 2위는 ‘123456789’로 나타났습니다. 단골 비밀번호인 ‘password’도 4위를 지키고 있네요. 2019년 1위였던 ‘12345’는 8위로 떨어졌습니다. 10위권 가운데 7개가 숫자로만 이뤄진 비밀번호란 걸 눈여겨 보세요. 그만큼 흔하고, 털릴 위험도 큰 비밀번호입니다. 

2020년 가장 흔한 비밀번호 순위. (출처 : 노르드패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2019년, 새로운 ‘패스워드 생성 및 이용 안내서’를 내놓았습니다. 문자를 세 종류 이상 섞어 쓰는 것에서 두 종류 이상을 섞는 것으로 단순화했고요. 10자리 이상 비밀번호를 쓸 땐 굳이 문자를 섞어 쓰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지침이 바뀌었습니다. 이밖에 기억하기 쉬운 명칭을 먼저 고르고, 이를 예측하기 어렵도록 가공하는 방법이 있고요. 노래 제목이나 속담, 가훈 등을 가공하기도 합니다. 웹사이트마다 서로 다른 비밀번호를 설정하는 방법도 안내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안내서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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