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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미디어오늘

내가 만든 교실에서 공부하기

  • 입력 2021.09.23 11:38
  • 수정 2021.10.23 21:10

요즘 유튜브나 인터넷 등을 보면 ‘메타버스’라는 이름을 가진 것이 이슈입니다. 메타버스는 ‘확장 가상세계’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공통점을 살펴보면 자신의 아바타가 있고, 게임 같은 맵이 있고 같이 그 안에 들어와 아바타를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로블록스나 마인크래프트에서는 내 얼굴이 나오지는 않고 내가 직접 아바타가 되어 가상 공간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직접 들어가서 그 공간을 탐험하는 느낌이었다면, 최근에 본 게더타운, 제페토, 이프렌드와  같은 메타버스는 오히려 위에서 전체를 내려다보면서 내 아바타와 다른 사람들의 아바타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사람들과 동시에 이야기 하거나 어떤 공간을 찾아가기가 편리합니다. 특히 카메라와 마이크를 사용해서 영상회의처럼 얼굴도 보이고 말도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메타버스중 제일 잘 알려진 게더타운을 보면 맵과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아바타는 2D이고 자신의 얼굴과 다른 사람들의 얼굴은 카메라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 메타버스의 장점은 아바타를 움직이게 하면서 마치 현실에서 만나는 것과 같은 생각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줌 수업과 비교했을 때 학생들의 얼굴이 나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주 큰 차이점은 맵에서 아바타가 서로 만나서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게더타운에서는 일정한 거리만큼 가까이 가야만 그 아바타와 대화를 할 수 있음), 어떤 아바타와 특별한 회의나 게임을 하기 위해서는 그 공간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실제 세상에서 사람들은 자기 책상에 앉아 있지만, 아바타는 일부러 움직이거나 행동해야만 하기 때문에 줌과 같은 기존 원격 수업보다 더 할 게 많습니다. 

게더타운에 우리반 교실 만들기

저는 게더타운을 경험해 보기 위해 유튜브에서 맵 만드는 방법을 배우고, 구글 계정을 이용해서 회원가입을 해보았습니다. 회원가입은 구글 계정이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입장할 때 아바타 즉, 캐릭터를 꾸밀 수 있다. 

다음은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직접 가상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맵메이커(Mapmaker)’라는 메뉴로 들어가야 합니다. 게더타운에서 만들어 놓은 탬플릿을 사용할 수도 있고, 직접 만들 수도 있는데, 블록을 하나씩 드래그하면서 원하는 타일 위치에 필요한 블록과 옵션을 배치하면 쉽게 맵을 만들 수 있습니다.   

▲Mapmaker에서 타일에 Objects를 넣는 방법으로 교실을 꾸밀 수 있다. 

블록을 이용해서 만드는 것이 마인크래프트 건축과 비슷해서 어렵지 않게 느껴집니다. 공부방도 만들고 취미방, 놀이방을 만들 수 있습니다. 놀이방에서는 친구들끼리 SET 보드게임이나 테트리스 게임을 온라인으로 할 수도 있으니 친구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았습니다. 취미방 화이트보드에서는 친구들이 그림도 그릴 수 있고, 낙서도 할 수 있고, 공부방에서는 선생님이 e학습터에서 보여주시는 동영상을 여기서 똑같이 보여줄 수 있는데, e학습터랑 다른 점은 여기서 보면 친구들과 함께 보는 기분을 느낄 것 같습니다. 영상회의(줌)처럼 게더타운 우리 반, 공부방에 있는 친구들 얼굴이 영상 위에 보이고, 함께 이야기하면서 볼 수 있습니다. 

다음 날, 원격수업 쉬는 시간에 선생님께 제가 만든 맵을 보여드리고 친구들과 선생님을 초대해 보았습니다. 반응은 아주 좋았습니다. 친구들이 서로 어떻게 들어가냐고 물어보고, 로그인을 잘 해서 우리 교실 가상세계에 뚝 떨어진 친구들은 당장 움직이고 싶어서 어떻게 움직이는 거냐고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게 된 친구들은 이곳 저곳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하는 동안, 저는 다른 친구들이 로그인을 하는 것을 도왔습니다.

▲개더타운에 생긴 우리반

안타깝게도 그러는 동안 쉬는 시간이 다 가버리고 급하게 나오느라고 친구들이 방문한 장면을 남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다른 날 쉬는 시간에 또 기회를 준다고 하셨고 친구들도 엄청 원하고 있으니 곧 개더타운 속 4학년5반 교실에서 친구들과 공부도 하고 게임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맵에 실내 공간 뿐 아니라 운동장과 실외 놀이터를 만들어서 진짜 놀이터에서 좀비놀이를 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는 법. 메타버스가 아바타를 이용하고 가상세계에서 만나는 것 같은 장점이 있지만, 진짜 만나는 것보다는 현실감이 매우 떨어지며, 자칫 잘못하면 현실과 구분하지 못해 현실을 메타버스라 여기고 메타버스를 현실로 여길 수 있는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메타버스는 기존 화상수업보다는 좋지만 어떻게 보면 현실에서의 수업보다는 더 떨어지는 시스템일 수도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꼭 필요한 상황에서 잘 사용하고 단점을 개인이 보완만 잘 시킨다면 현실보다 더 좋은 세계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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