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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미디어오늘

바나나 농장에서 K-팝이 자란다?

  • 입력 2021.08.31 10:52
  • 수정 2021.09.15 17:19

한류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K-팝은 여러 앱들을 중심으로 성장 중이다. 먼 훗날 국가 발전의 중심과 국제 사회에서 가장 주목받는 테마로 자리 잡을지도 모르는 K-팝을 미디어 리터러시로 분석해 살펴보자.


한류의 중심이 되다, K-팝  

프랑스 하면 에펠탑, 뉴욕 하면 자유의 여신상. 그렇다면 한국은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를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해외문화홍보원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16개국 8천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19.7.18~8.22)한 ‘2019년도 대한민국 국가 이미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76.7%)과 우리 국민(64.8%) 모두 우리나라의 전반적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긍정적 이미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대중음악인 K-팝, 문학, 영화 등 대중문화가 38.2%로 가장 높았다. 1990년대 말부터 아시아를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한국 대중문화의 열풍, 한류는 ‘Korean Pop’인 K-팝을 중심으로 확대돼 한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로 자리잡았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 외국인이 보는 우리나라 긍정적 요인 영향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 외국인이 보는 우리나라 긍정적 요인 영향

  국내와 국제 발전에 기여하는 K-팝 


2012년 일본과의 양국 관계가 급격하게 악화된 여파로 당시 일본 방송에서 거의 모든 한류 콘텐츠가 사라지는 등의 외교적 침체가 나타났지만, 한국 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표한 보고서 통계에 따르면, “K-팝에 호감을 가지고 있다”라고 대답한 일본인은 16년에는 17.9%였지만, 17년 38.0%로 1년 사이에 2배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는 등 K-팝이 국내 발전 일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K-팝은 국내에서 그치지 않고 국제사회까지 범위를 넓혀가며 영향력을 보여주고 있다. 블랙핑크는 2021년 5월 6천만 명이 넘는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K-팝 가수들 중 가장 많은, 전 세계 가수 중에서도 두 번째로 많은 구독자 수를 자랑하며, 2021년 5월 한국어와 영어로 같은 내용을 담아 업로드된 영상은 500만 회라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정치적인 색채를 띠는 것을 껄끄럽고 부담스럽게 여기며, 경쟁 그룹의 팬덤에게 비판과 논란의 빌미를 제공할 우려가 있다고 생각하는 시선에 비공식적으로 이어져오던 관심과는 달리 이 영상은 K-팝 아이돌이 공식적으로 기후변화 문제에 목소리를 낸 첫 번째 사례로 이후 끊임없는 케이팝 팬들의 기후변화를 위한 선행으로 이어져 왔다.

 

이처럼 K-팝이 주목받는 것은 한국 발전을 돕는 것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문제들도 함께 해결하는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K-팝이 더 큰 주목을 받기 위해서는 물리적 거리가 먼 외국인들이 쉽게 K-팝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들이 있어야 한다. 대표적인 수단으로는 트위터, 유니버스, 다음카페, 브이라이브 등의 앱이 있다.

차례대로 트위터, 유니버스, 다음카페, 브이라이브 앱
차례대로 트위터, 유니버스, 다음카페, 브이라이브 앱

팬덤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인 트위터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로 현재 무엇이 일어났는지, 무엇을 생각하는지를 매우 간단하게 기술하고, 이를 구독해 의사소통하는 서비스다. 대체로 아이돌 그룹들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새로운 영상, 사진, 글 등을 트윗하며 팬들과 소통하고, 팬들은 그들의 게시물에 리트윗 그리고 마음을 눌러 의사를 표현한다.

올해 2월19일 한국 최정상 걸그룹 소녀시대의 컴백 기사가 트위터를 통해 전해졌다. 전해진 기사는 많은 수의 리트윗을 거치며 얼마 지나지 않아 팬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하지만 기사가 보도되고 약 30분이 지난 후 소녀시대의 컴백은 아직 계획된 것이 없다는 새로운 보도가 전해져 기사를 다시 접하게 된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일간스포츠의 소녀시대 컴백에 관한 기사 16:16
일간스포츠의 소녀시대 컴백에 관한 기사 16:16
뉴스엔의 소녀시대 컴백에 관한 기사 16:48
뉴스엔의 소녀시대 컴백에 관한 기사 16:48

 미디어 리터러시로 한 층 더 발전한 K-팝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이유에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깊게 알지 못한 미숙함이 담겨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다양한 매체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며, 다양한 형태의 메시지에 접근해 메시지를 분석하고 평가하며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다.  바나나는 본래 하얗다. 하지만 노란 껍질을 벗겨보기 전까지는 하얗다는 사실을 알 수 없다. K-팝도 마찬가지이다. 바나나 껍질을 까보면 바나나의 숨겨진 모습인 하얀색이 나오듯, K-팝도 바나나 껍질 까듯 미디어 리터러시 관점에서 여러 각도로 들여다보고 비판적으로 분석, 수용, 평가, 전파하는 것이 궁극적인 K-팝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바나나 농장에서 K-팝이 자라는’ 셈이다.

미디어 리터러시의 개념은 기술의 발달로 새로운 미디어가 계속해서 등장하며 점차 확장돼 왔다. 미디어 리터러시의 확장된 개념에 우리는 크게 정보에 접근, 분석, 평가 세 단계로 예시를 적용시킬 수 있다.

첫 번째 단계는 접근이다. 트위터는 여느 인터넷과 같이 정보를 서치할 수 있는 검색 창이 있다. 검색 창을 이용하여 메인 키워드를 입력하면 그와 유사한 정보가 인기순, 최근 순으로 분석돼 나열된다.

두 번째, 접근 단계를 이용해 찾은 기사를 분석할 수 있다. 앞서 얘기했던 소녀시대의 컴백 기사 내용에는 ‘최근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소녀시대 멤버들끼리 새 앨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라고 적혀 있다. 어떤 관계자가 소녀시대 컴백 근황에 대해 말을 전한 것인지 명확하게는 알 수 없다.

마지막으로, 분석한 내용을 기반으로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출처가 불분명한 자료들은 거의 대부분이 오보인 경우가 많다. 때문에 우리는 이전 기사가 신뢰성이 높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과를 내릴 수 있으므로 새로운 내용의 기사나 정정 기사가 나더라도 당황하지 않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기사에 대한 내용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단계를 트위터를 통해 의사소통으로 나타냄으로써 팬들과의 유대감을 쌓고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을 길러보자.

미디어 리터러시를 올바르게 활용해 인쇄매체와 방송매체 등을 해석, 평가, 분석하는 것은 기자로서 성장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K-팝 그리고 K-팝의 영향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와 국제사회의 성장까지도 도모한다. 친구들에게 K-팝과 관련된 앱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디어 리터러시까지 설명해 여러 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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