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리터러시 리뷰

특집 FOCUS / 관점 Perspective 1

팬데믹 시대의 학교 – 부모는 학교에 무엇을 기대하게 되었을까?

정현선 2022.11.11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은 사람들의 일, 학습, 사회적 관계 맺기와 소통, 여가를 보내는 방식 등 전반적인 측면에 불가피한 변화를 가져왔다. 학교 교육에서는 초·중·고등학교에서 각종 온라인 플랫폼과 기술 도구 및 자료를 활용한 원격교육이 전면 시행되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및 메타버스 등 가상현실 기반의 에듀테크가 학습자 맞춤형 개별화 교육의 대안으로 제시되면서 학교 교육 전반의 지형을 바꾸어가고 있다. 학교 전체를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교육으로 바꾸는데 초점을 둔 교육

특집 FOCUS / 관점 Perspective 2

도시라는 교실

이동후 2022.11.11

교실은 근대적 학교 제도의 산물이다. 근대적 학교는 연령에 따라 학년을 나누고 문자해독력을 기반으로 학습을 심화해가는 정보체계를 가졌다. 전통적 교실은 교과서, 책상, 걸상, 칠판, 필기구, 공책 등의 물리적 사물로 구성된 정보환경으로서, 읽고 쓰기를 통해 지식을 전수하는 데 최적화된 공간이다. 학생들은 교실이라는 장소에 한데 모여 교탁에 서 있는 선생을 바라보며 수업을 받고, 교과서와 같은 인쇄미디어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는 방식을 몸에 익힌다. 전통적 교실은 인쇄미디어 중심의 정보환경의 특성에 따라 학습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고안된

특집 FOCUS / 관점 Perspective 3

이상한 나라의 학교 - 학교라는 공간과 교육의 미래

남지원 2022.11.11

‘학교’라는 단어를 들으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누구에게나 크게 다르지 않다. 일자나 ㄱ자, 혹은 ㄷ자형 건물의 교사(校舍), 그리고 운동장, 여기에 강당이나 체육관, 또는 급식실. 창 쪽의 길이가 칠판 쪽의 길이보다 약간 긴 직사각형 모양의 교실이 복도를 따라 일렬로 운동장을 향하고 있는 모습. 학교는 우리 교육의 방향성과 특성과 문제점을 그대로 반영한 공간이다. 직사각형 교실은 교사 1명이 칠판 앞에 서서 학생 다수를 통제하기 가장 쉬운 구조다. 저출생으로 학령기 아이들이 많이 줄어 ‘콩나물 시루’는 벗어났다지만 아직 학급당 학생

NXR의 관점/ Editor’s viewpoint

리터러시의 공간 Spaces of literacy

넥스트리터러시리뷰 2022.11.11

팬데믹은 배움과 학습, 앎의 실천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NXR 제3호 특집의 주제는 ‘리터러시의 공간 Spaces of literacy’입니다.첫번째 관점 “팬데믹 시대의 학교-부모는 학교에 무엇을 기대하게 되었을까?”(정현선)은 팬데믹 이후 학교 교육이 새로이 맞닥뜨린 과제와 가능성을 검토합니다.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과 온라인 플랫폼이 결합된, ‘하이브리드’한 교육 공간과 실천에 관한 현장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두번째 관점 “도시라는 교실” (이동후)은 학교 밖 도시와 공동체를 새로운 성찰적인 배움의 공간으

특집 FOCUS / 관점 Perspective 1

연필, 생각의 인터페이스로 진화하다

최형욱 2022.09.13

1. 연필, 생각을 출력하는 도구가 되다쓰기의 기원은 수 천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일으킨 수메르인들은 기원전 3500년경 거친 표면의 나무판이나 점토판을 첨필(스타일러스 Stylus)이라 부르던 끝이 뾰족한 갈대가지나 금속막대로 긁어 쐐기모양의 설형문자를 쓰고 남겼다고 한다. 현재까지 기록으로 남아있는 최초의 문자가 이 때 이렇게 기록된 것들이다. 비슷한 시기의 이집트 문명에서도 첨필을 이용하여 상형문자를 기록했고 파피루스가 발명되면서 갈대줄기로 만든 펜과 식물에서 추출한 잉크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중국에선 기원

특집 FOCUS / 관점 Perspective 2

연필 미디어

김상호 2022.09.13

연필을 아직도?살면서 “그럼 그렇게 말고 어떻게 생각할 수 있어?”라고 질문할 때가 있다. 너무도 당연해서 별다른 신체적 이상이나 정신 작용에 이상이 있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일 때 나오는 반응이다. 특정한 사고의 방식이 반드시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인데 마치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이 되는 방식이 있다. 이렇게 되어가는 과정을 우리는 이데올로기의 자연화(naturalization) 기능이라는 용어로 배운 적이 있다.이 자연화라는 기제가 작동하면 특정 이데올로기는 그저 하나의 사상이나 생각의 방식이 아

특집 FOCUS / 관점 Perspective 3

디지털 시대의 연필 이야기

정진호 2022.09.13

1. 주연과 조연2022년 무더운 여름. 사랑하는 아들이 논산 육군 훈련소에 입소했습니다. 막 성인이 된 아들은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과 살짝 다른 길을 가고 있지요. 대학에 가지 않았습니다. 고3 때 이미 자신의 길은 공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현명한 친구입니다. 입시를 준비하는 대신 하루도 빼먹지 않고 자기 방에서 정해진 시간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매일 하는 경건한 의식이었죠. 그리고 그 과정을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매 작품에 정성을 담은 결과 유튜브는 15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고, 인스타그램@_otto_a

NXR의 관점/ Editor’s viewpoint

연필 Pencil

넥스트리터러시리뷰 2022.09.13

NXR 제2호 특집은, 인터페이스로서 미디어로서 표현 도구로서 디지털 시대에도 끊임없이 소환되고 있는 연필에 관한 세 가지 관점을 담았습니다.첫번째 관점 연필, 생각의 인터페이스로 진화하다(최형욱) 에는 휴대 가능한 디지털 입출력 디바이스로 진화 중인 연필에 관한 기술진화적 고찰이 담겨 있습니다. 이 관점에서 연필은 메타버스 공간 속 다재다능한 컨트롤러로서 풍부한 표현과 실천 가능성을 내포한 미래지향적인 도구로 자리매김됩니다.한편, 두번째 관점 연필 미디어(김상호) 는 연필이 신체를 자연화(naturalization)하는 양식에 대

특집 FOCUS / 관점 Perspective 1

기자와 작가의 경계

이시도 사토루(石戸諭) 2022.07.08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가브리엘 가르시아=마르케스 Gabriel Garcia=Marquez가 가짜 뉴스의 본질을 관통하는 언급을 한 적이 있다. 누군가 “코끼리가 하늘을 날고 있어”라고 말한다면 아무도 믿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그가 “4,257마리의 코끼리가 하늘을 날고 있어”라고 말한다면 조금은 믿어줄 지도 모릅니다” (가르시아=마르케스 ‘상상력의 다이나미즘’ 1981년 4월호, 편집자 주: 는 일본의 출판사 슈에샤가 발행하는 문학계간지) 20세기 문학을 대표하는 명작 을 쓴 작가로

특집 FOCUS / 관점 Perspective 2

가짜뉴스의 비판적 정의

김익현 2022.07.08

“이건 진짜인가요?”“진짜가 뭔데? 진짜를 어떻게 정의하지? 느끼고, 맛보고, 냄새 맡고, 보는 것을 의미한다면, 진짜는 두뇌가 해석하는 전자 신호에 불과해.”- 영화 ‘매트릭스’ 중에서 1999년 개봉된 영화 ‘매트릭스’는 현실과 가상, 진짜와 가짜 간의 경계를 허물면서 깊이 있는 철학적 통찰을 보여준 작품이다. “이건 진짜냐”는 네오의 질문에 대해 “진짜가 뭐냐?”고 반문하는 모피어스의 답변은 ‘진짜/가짜’란 이분법적인 사고에 젖어 있는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이 대화는 ‘가짜뉴스’란 말을 남발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특집 FOCUS / 관점 Perspective 3

‘표현’으로서의 가짜뉴스

김경화 2022.07.08

1. 가짜뉴스라는 용어의 함정일반적으로 사실(팩트)에 근거하지 않은 정보를 ‘가짜뉴스’라고 말한다. 하지만, ‘사실’이란 무엇인가, ‘정보’란 무엇인가, ‘뉴스’란 무엇인가, 더 나아가 수많은 정보 중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를 가짜뉴스의 규범적 판단의 대상으로 삼을 것인가 등 용어와 관련한 세부적인 개념 하나하나에 폭넓은 해석의 여지가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에 가짜뉴스라는 개념으로서 논쟁적이고 취약하다.가짜뉴스라는 모호한 개념이 현대 사회의 혼란한 정보 환경을 개선하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